
독일 음대 입시 문제를 학생들과 함께 풀다 보면, 의외로 작은 부분에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.
그중 하나가 바로 정답 표시 방식입니다.
독일 시험 문제를 풀 때 알아둬야 할 독일어 지시어: ankreuzen의 의미
한국에서는 보통 정답을 표시할 때 동그라미를 치거나, 체크 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특히 시험지를 채점할 때는 맞은 답에 동그라미를 치고, 틀린 답에는 X 표를 하는 방식이 익숙합니다.
그래서 한국 학생들 입장에서는 X 표를 보면 자연스럽게 "틀렸다"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.
하지만 독일 시험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.
독일어 시험 문제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„ ankreuzen“입니다. 말 그대로 해석하면 “십자 표시를 하다”, 즉 해당 답에 X 표를 하라는 뜻입니다.
예를 들어 시험지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올 수 있습니다.
Kreuzen Sie die richtige Antwort an.
올바른 답에 X 표하시오.
Bitte kreuzen Sie an.
해당하는 곳에 X 표하시오.
Kreuzen Sie alle richtigen Aussagen an.
옳은 진술에 모두 X 표하시오.
이 경우 X 표는 틀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. 오히려 정답을 선택했다는 표시입니다.
물론 이것이 한국식 표시 방식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. 한국에서는 동그라미, 체크 표시, 밑줄, 색칠 등 여러 방식으로 정답을 표시할 수 있고, 그것은 한국의 시험 문화 안에서 충분히 자연스러운 방식입니다.
다만 독일 시험지에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표시 방식을 정확히 따라야 합니다.
특히 독일 음대 입시에서는 음악이론, 청음, 형식 분석, 악기론 등 다양한 필기시험이 나올 수 있습니다. 이때 문제의 내용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, 문제에서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지도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.
다음 표현들은 독일 음대 입시 문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독일어 동사들입니다.
ankreuzen
X 표하다 / 해당 항목을 표시하다
unterstreichen
밑줄 긋다
markieren
표시하다
ergänzen
보충하다 / 빈칸을 채우다
zuordnen
알맞게 연결하다 / 배정하다
begründen
근거를 들어 설명하다
benennen
이름을 말하다 / 명칭을 쓰다
bestimmen
판별하다 / 무엇인지 특정하다
schreiben
쓰다
notieren
적다 / 기입하다
analysieren
분석하다
aussetzen
화성 진행을 완성하다 / 주어진 선율이나 저음을 바탕으로 성부를 채워 넣다
(예를 들어 „ Setzen Sie den Bass vierstimmig aus.“라고 되어 있다면, 단순히 저음을 쓰라는 뜻이 아니라 주어진 저음을 바탕으로 4성부 화성을 완성하라는 의미입니다.)
학생들은 “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 않을까?”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.
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작은 지시어 하나를 잘못 이해해서 답안을 엉뚱한 방식으로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.
독일어 시험 지시문을 천천히 읽고, 그 지시문이 실제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파악하여 문제 풀이에 임하기를 바랍니다. 그리고 이 글이 독일 음대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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